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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는 영적인 능력이 빈곤하다. 나의 경건습관 졍복기 내 특기는 빈둥거리기다.

성경지식에 해박한 초로의 노신사가 이제 갓 서른을 넘긴 듯한 청년과 신앙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다. 분위기로 보아 노신사가 젊은이에게 오랜 인생의 경험에서 묻어나는 말씀과 믿음의 경지를 조언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우리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다. 거꾸로 젊은이가 노인에게 성경의 무지를 답답해하며 훈계하고 있는 중이다. 더구나 초로의 노신사는 수십년동안 성경을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는 신분이라는 것도 놀라움을 증폭시켰다. 그 대화의 주인공은 니고데모와 예수님이다. 니고데모는 유대교 랍비로서 해박한 성경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성경을 언제 읽어보았나 싶던 청년인 예수님에게 성경의 무지에 대해 창피를 톡톡히 당하고 있다. 니고데모는 성경지식은 해박 했는지 모르지만 깨달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교회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가장 많은 부류는 세속적인 사람이다. 세속적인 사람은 교회에 맞지 않아보여도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한다. 그들의 관심사는 이 땅에서 잘되고 부자가 되고 성공하는 것이다. 헌금을 드려도 축복을 받는 조건으로 믿고, 기도를 해도 오직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이 잘되고 부유하게 되는 것뿐이다. 이들의 관심사는 교회에 와서도 오직 세상일뿐이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종교적인 사람들이다. 예수님 시대로 비유하자면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그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종교엘리트층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래서 그들의 직책과 신분은 교회의 권력의 핵심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들의 관심사는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해박한 성경지식과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다른 교인들이 칭찬하고 대접하는 것에 만족해하고 자신들도 흡족해했다. 하루 세 번의 기도, 일주일에 두 번의 금식, 철저한 십일조 행위는 지금의 우리네들도 따라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예수님에게 독사의 자식이며 지옥을 예약한 운명이라는 혹독한 책망을 들어야만 했다. 그들은 종교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깨달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 주변에도 이들의 모습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 부류는 영적인 사람들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1%에 불과할 정도로 극소수의 인원들이다. 이들의 종교적인 사람들과 비슷하게 보여도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다. 영적인 사람들의 희생적인 신앙행위는 다른 사람의 관심에 두고 있는 게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들의 신앙행위는 교회나 기도원이 아닌, 사람들이 눈이 없는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들의 헌금은 비밀리에 드려지고 이들의 기도행위는 언제나 은밀한 곳에서 진행된다. 예배나 봉사 등의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관심사는 목회자나 다른 교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심에 있기 때문이다.

 

영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성경지식이 아닌 영적인 깨달음이며, 희생적인 신앙행위가 아니라 성령의 열매이다. 이들은 새벽기도나 철야기도, 금식기도가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하루 종일 기도의 삶을 살고 늘 성령이 내주하시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수십년 들어왔던 설교에서 얻은 성경지식이 전부인 사람들과 달리 틈만 나면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빛나는 깨달음을 매일 즐기고 있다. 즉 하루 종일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현장의 삶에서 누리고 있다. 이들과 종교적인 사람들과의 두드러진 특징은 영적인 능력과 깨달음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변변한 학력이 없어도 송곳 같은 지혜가 번득이며 삶이 평안하고 하는 일마다 형통하다. 게다가 놀라운 통찰력과 예지력으로 주변사람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비록 가난하게 살아도 전혀 불편해 하지 않고 물질적인 세상풍토에 마음이 휘둘리지 않는다. 또한 세상에 주는 기쁨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 오직 성령과 동행하는 데서 누리는 평안과 즐거움이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낙일뿐이다.

 

감사하게도 나는 몇몇 영적인 이들과 교제를 나누며 살고 있다. 이들이 가진 영적 능력과 탁월한 지혜는 말해도 믿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나는 이들을 통해 예수님께 하신 말씀인,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나보다 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신 성경말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놀라운 영적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정작 그들은 세상에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농사를 지으며 산골에 파묻혀 있거나 주변사람들과 떨어진 채 오직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이들이 영적인 깨달음과 능력을 얻게 된 것은 공통점이 있다. 하루 종일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을 실천하며 세상에 욕심을 전혀 두지 않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그들은 가난하게 살아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고 쌓아두거나 유명해지는 일에 관심조차 없다. 단지 최소한의 먹고 살만한 생계비만 얻을 뿐이다. 세상의 소음에 귀를 닫고 눈길조차 두지 않는다. 이들을 통해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니 행운아인 셈이다. 나는 이들처럼 세상과 많은 거리를 두고 유유자적하며 살지는 못해도, 적어도 세상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적지 않은 효과도 있었다. 번잡한 도시에 살고 있어도 고즈넉한 수도원에 사는 느낌을 누리며 살고 있다. 영적인 사람이 되는 일은 고단한 경건의 시간이 필요하다. 적지 않은 세월의 훈련도 필요하다. 그러나 영적인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우리의 신앙행위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열매가 없다면 잘라내어 불살라버릴 거라는 섬뜩한 경고를 서슴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교회는 많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는 드물고, 크리스천은 많지만 영적인 이들을 찾기 어려운 이 세태가 안타깝기만 하다.

쉰목사
조회:64
2012-02-04 11: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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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건습관 졍복기 내 특기는 빈둥거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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